SKT에서 드로이드의 쿼티자판을 삭제한것이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 그리고 모토로라 코리아 싸좡님의 인터뷰까지 종합해 보았을때 말이지요.

왜 SKT는 모토로라 드로이드의 쿼티자판을 삭제해야만 했을까요?

소문에 의하면 비밀리에(?) 실시한 시장조사에서는 북미버전 드로이드를 그대로 들여오는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조사결과가 있었음에도 SKT에서 쿼티없는 풀터치폰을 강력하게 주장했다는 루머도 있는데요.

왜 SKT에서는 쿼티를 제거해야만 했는지 한번 추측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게시물은 100% 저의 추측일 뿐이니 이부분을 꼭 염두해두시고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1. 뭐니뭐니해도 단가문제.

사실 단가문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제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가격앞에서는 장사가 없으니까요.
실제로 아이폰보다 코비폰 같은 저가폰들이 잘나가는 이유도 [가격]이라는점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열흘동안 10만대 이상팔아치운 아이폰의 경우 90만원이 넘는 출고가(32GB 기준)에도 상당량을 판매했지만 이는 자신이 가지고 싶은것에 돈을 아까지 않는 얼리아답터들의 힘도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폰이 10~20만원만 더 저렴했다면 어땟을까요?

지금 십대 중/고등학생들이 아이폰이 아닌 코비폰등에 열광하는 이유는 스타마케팅의 성격도 있겠지만 가격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10대뿐만 아니라 20~30대 청년층이나 40~50대 중장년층도 마찬가지로 가격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벽이구요.

또한가지 예로 20만원의 보조금 인상으로 미친듯이 나간다는 옴니아2의 예로도 확인할 수 있겠지요. 업무상 용산 전자상가에 자주나가는데 실제로 옴니아2나 아이폰이나 물건이 없어서 못파는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휴대전화 업계에 있는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쿼티자판을 뺀다는것은 단가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을 했을 수 있겠지요.
일부 매니아들은 분명히 크게 반발하겠지만 그외에 90% 소비자는 "싸니까" 하면서 구입할것이라고 판단했다면 말이지요.
(실제로 아이폰이 쿼티자판이 없음에도 잘나갔다는것에서 SKT가 자신감을 얻었을 수 있습니다.)







2. 매니아와 일반인의 차이. 쿼티? 그게 뭐임? 먹는거임?

매니아들은 사소한 차이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출시전부터 드로이드가 무엇인지 북미와 유럽버전의 차이라던가 이러한부분에도 매우 사소하게 반응합니다. 굳이 휴대전화가 아니더라도 카메라나 컴퓨터 부품,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 등등 사회/문화/과학등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매니아와 일반인은 나누어집니다.

하지만 앞서말씀드렸듯 시장의 90%는 일반인입니다.
예를들어 쿼티자판이 달린 엑스페리아 X1을 사용하는 친구에게 동생이 말했답니다.

"아 이거 문자보내기 짜증나네 이폰은 이지한글 없음???"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지금 아주 쉽게 사용하는 106키보드 QWERTY 자판도 사실 10손가락 다 쓸때나 편리하지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야하는 휴대전화에서는 다시적응해야하는 불편함을 불러오는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엄지로 QWERTY에 적응하고 나면 다시 엄청 편해집니다.)

즉 이미 일반인들은 풀터치폰에 익숙해져 있거나 기존에 이지한글/천지인으로 대변되는 키패드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는것이죠.

게다가 하드웨어 쿼티 자판과 소프트웨어 쿼티자판(스크린에 가상으로 띄워놓고 하는 자판)에 대해서 가상 키보드가 있는데 뭐하러 단가만 오르게 쿼티자판을 넣느냐 생각했을수도 있겠지요.







3. 휴대폰은 이통사가 판매하는 상품

가끔 사람들이 매우 큰 착각을 하는것이 휴대폰을 전자제품 판매하듯이 판매한다는 착각을 한다는것입니다.
우리가 구입하는 휴대전화는 거의 99.999% 이통사를 통하여 구입하게 됩니다.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애니콜 휴대폰을 판매하나요? 네 판매합니다.
삼성전자 대리점내에 이통사 샵이 있고 그곳에서 이통사를 끼고 판매를 합니다.

휴대전화 계약서와 요금 고지서를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는 휴대전화를 구입할때 이통사와 계약을 하고 이통사에 기기할부금을 냅니다.

당연히 휴대전화 제조사는 계약관계상 직접적인 납품처(소비자)인 이통사에게 최대한으로 맞춰주는 방법밖에 없지요.
(우리가 마치 식당에가서 아줌마 낚지볶음 좀 매콤하게 해주세요~! 하고 주문하듯이 말이죠)

이통사는 우리에게 휴대전화를 판매하구요.

즉 휴대전화의 출고가와 상품가를 결정하는것도 사실상 이통사라는 이야기지요. 쿼티자판을 제거하여 제품 납품 단가가 내려가도 상품 출고가를 비싸게 받는다면 그 차액은 고스란히 이통사가 먹을 수 있는 구조 입니다.








이와같은 이유로 SKT에서 쿼티자판을 삭제한 드로이드를 출시하려는것으로 보이는데......
위에서 말한 [매니아] 아니 [하드웨어 덕구]의 입장에서 속이 쓰리네요.

돈이 많았다면 Unlock 마일스톤(드로이드의 유럽버전)이라도 들여와서 한국에서 쓰고싶은데 돈도 없구요 ㅎㅎ
솔직히 온가족 요금제니 장기고객이니해서 SKT에 계속 남아있어야할 상황이지만...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아이폰은 관심이 없고 안드로이드를 기다리는데...
마침 SKT에서 드로이드를 내어준다고해 기다렸던 제가 다 한심한 놈이었던것 같습니다.

장기노예인증 혜택 못받아서 요금 몇천원 더 내더라도 멀쩡한 안드로이드폰을 내어주는 이통사로 갈아타야겠습니다.

드로이드가 병x이 된 마당에 기다릴만한건 소니 엑스페리아 X10이겠는데.... -_-
이또한 SKT군요.... 막막하네요.....ㅎㅎㅎㅎㅎㅎㅎ




P.S 드로이드를 팔다리 없는 병x폰으로 내놓는 SKT와 모토로라 코리아가 쫄딱 망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참패를 면치못하라고 저주할것입니다.

Posted by RooR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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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0 21:31 신고

    제가 지금 엑스페리아를 쓰고 있습니다.
    이거 쿼티 맛에 한번 맛들렸는데, 진짜 다음 폰도 쿼티없으면 절대 갈아타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손이 느려서 기존에 문자보낼때도 분당 60타 정도도 안나왔는데, 엑스페리아 쓰니까 초당 100타 이상 나오는군요. 글쓰기가 너무 편합니다.
    그런데 쿼티 삭제라니 이 무슨 망한 짓인가요 ㅜㅜ

    • 2009.12.20 22:26 신고

      제가봐도 한심한짓입니다만...
      어쩌겠습니까. SKT도 나름대로 머리를 굴린다고 굴린게 저모양이니 말입니다. -_-;;;;;;
      정말 열통이 터집니다.

  2. 2009.12.23 22:13

    쿼티만 날려 먹었으면 그나마 양호 한데 마켓 날리고 통메 설치돼 있으면 그게 진정 병맛이겠죠

  3. 2010.01.12 11:22

    언듯 인터넷을 뒤지다가 18일 드로이드 출시한다는 뉴스가 있길래 기대하고 있던 제품이였던만큼 바로 클릭해서 보았습니다만,
    실망 실망 실망입니다.

    쿼티자판을 빼는게 기정사실화 되버렸네요.

    아이폰, 옴니아2와 다른점도 많지만 가장 와닿은건 쿼티였는데, 이제 별 기대할게 없어졌네요.